특별한 보통날

<부케 말리기 선물> 꽃 잘 말리는 법, 부케 유리돔 후기 주의사항

메리 2022. 1. 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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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1년

친한 친구가 결혼식을 올리면서 그녀의 부케걸이 되었다 :)

부케를 받으면 예쁘게 말려 신부에게 돌려주면 그 부부는 잘 산다는 이야기가 있어

보통 부케를 받고 잘 말린 뒤 유리돔이나 캔들, 액자로 제작하여 선물하곤 한다.

 

꽃 가게에 의뢰하여 맡긴 뒤 유리돔을 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격도 센 편이며(업체마다 다르지만 평균 10만 원)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길이 닿은 부케를 전해주고 싶었기에 직접 부케를 말리고 부케 유리돔을 제작했다.

 

 

꽃 말리는 제품, 약을 사용해서 제작하는 방법도 있지만

나는 자연건조로 최대한 꽃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게 말려 제작했다.

 

어설프지만 한 송이, 한 송이 직접 말린 뒤 만든 유리돔이라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고 마음이 담기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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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부케 말리는 방법 

1. 부케 핸들에 감아져 있는 리본을 풀어 한 송이, 한 송이 해체 작업을 한다. 이때 줄기를 잘라내거나 길이를 맞추는 등의 작업은 하지 않아도 괜찮다.

2. 옷걸이에 꽃이 서로 최대한 겹쳐지지 않게 거꾸로 매달아 줄기 끝과 옷걸이를 테이프로 감아 고정시켜준다. 거꾸로 매달아 줘야 꽃 모양의 변형이 적다.

3. 습하지 않고 햇빛이 장시간 들어오지 않은 장소에 옷걸이를 걸어 건조시킨다. (약 2주 소요)

 

 

 

 

제일 중요한 부분은 3번! 말리는 장소가 정말 중요하다.

잘못된 장소에 말리게 되면 남아있는 수분 때문에 곰팡이가 생기거나 꽃 변형이 잘 이루어져 다 말리기도 전에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ㅠㅠ

꼭! 햇빛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고 습기가 적은 곳에 말려야 한다.

 

 

 

나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베란다 안 쪽에 말렸으며 옷걸이는 7개 정도 사용한 것 같다.

베란다가 있는 방(드레스룸)에 항상 제습기를 틀어놓아 꽃 말리기에 더욱 적절했다.

 

 

 

 

 

보통 2주 정도 건조하면 예쁘게 잘 마르는데 나는 그냥 한 달 정도는 꾸준히 걸어놓고 매일 들여다보며 부케를 말렸다.

매일 베란다로 쪼르르 달려가 예쁘게 잘 있나.. 어디 상한 데는 없나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부케 말리기에서 가장 어렵다는 백합이 섞여있어 조금 곤란하긴 했다.

평소 꽃을 받으면 항상 예쁘게 말린 뒤 유리병에 예쁘게 담아 디피하곤 하는데

백합은 정말 아무리 말려봐도 마음에 들게 예쁘게 말려지진 않는 것 같다ㅠㅠ

 

백합 부케 제품 안 쓰고 직접 예쁘게 말리시는 분들 진심 존경..

 

 

부케 말리기 유리돔 만드는 방법

준비물: 잘 말린 부케, 끈 또는 고무줄, 리본, 옷핀, 유리돔, 접착제, 충분한 시간과 멘탈..

 

1. 준비한 유리돔 사이즈에 맞게 꽃줄기를 다듬어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너무 짧게 자를 필요도 딱 맞게 자를 필요도 없다. 말린 부케 줄기는 유리돔에 맞추되 여유 있게 자르는 것을 추천!

2. 기준이 되는 한 송이를 잡고 원하는 모양, 배치로 한 송이씩 더해준다. 아치형으로 모양을 잡아주는 것이 제일 예뻤다.

3. 원하는 스타일의 꽃다발이 완성되었다면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 끈으로 묶어 고정시켜준다.

4. 들쑥날쑥한 줄기를 어느 정도 평평하게 다듬어 잘라준다. 완전히 일자로 만들 필요는 없다.

5. 예쁜 리본으로 끈, 줄기가 보이지 않게 예쁘게 감아 고정시켜준다. 이때 중간중간 옷핀으로 고정시켜주며 묶어주면 흐트러지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된다.

6. 실리콘 또는 접착제를 사용해 유리돔 바닥에 고정시켜준다. 유리돔 주문 시 동봉된 지점토 같은 제형의 접착제는 비추!!!! 정말 안 붙는다.

7. 부케 주변을 꽃잎이나 피규어, 기타 장식물을 이용하여 꾸며주면 더욱 좋다.

 

 

보통 유리돔 가운데에 구멍이 나있는데 부케 사이에 면봉으로 중심을 잡아주고 면봉 끝을 구멍에 끼워 고정시켜주면 더욱 안정감 있게 고정시킬 수 있다.

 

유리돔 구입 시 받은 지점토 같은 접착제가 있는데 이걸로 부케 고정하려다 정말 애먹었다.

결국 중간에 뛰쳐나가 접착제를 구입해오고 지점토 접착제는 말린 부케 고정엔 사용하지 못하고 피규어 고정에만 사용했다ㅠㅠ

 

잘 안될 때는 다신 직접 만들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완성된 유리돔을 보면 직접 하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다시 받게 된다면 더 예쁘게 만들 자신도 생긴다🧡

 

 

부케 돔을 만드는 내내 꽃을 보고, 만지고, 이걸 받을 친구를 생각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했다.

부케뿐만 아니라 꽃이 주는 행복과 좋은 기운들이 있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자주 꽃을 보고 행복을 느끼며 잠깐이라도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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